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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심리적 저항선 4.5% 돌파…30년물은 5% 육박

Jeoa 2025. 4. 1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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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지시간 11일 4.567%를 기록하며 4.5%의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월 13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이번 주에만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역대급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통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하락하는 안전자산의 대표 지표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해 미 국채가 매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역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 국채 매각, 일본·중국도 영향…채권시장 구조 변화

특히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이 무역전쟁 여파로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2년물 수익률도 3.899%로 0.05%포인트 상승했고, 30년물 수익률은 4.877%까지 오르며 5%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0년물 수익률은 단 3거래일 만에 약 50bp 상승,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분석된다.

트럼프 ‘90일 관세 유예’ 발표…채권시장 경고 신호 수용?

시장의 혼란이 극심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과도한 반응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공황 상태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결정에 채권시장의 압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인덱스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글로벌 시장도 충격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 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이 붕괴됐으며, 이는 달러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반대로 일본 엔화는 달러당 149엔에서 143엔으로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외환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와 외화 유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달러는 강력”…하지만 시장은 요동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경한 통상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채시장과 외환시장 모두 혼란을 겪고 있으며, 뉴욕증시도 다시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CNBC는 “채권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고,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모양새지만 여전히 시장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국채 수익률 상승, 글로벌 금융구조 변화의 신호”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최고글로벌전략가는 “낮은 자금 조달 비용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였다”면서 “수익률 급등은 백악관의 우려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익률 급등 현상이 단순한 시장 반응을 넘어, 글로벌 금융 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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