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1일부터 중국 내에서 ‘모델 S’와 ‘모델 X’ 차량의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자사 수입 차량에 대한 판매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공식 웹사이트와 위챗 미니프로그램에서는 더 이상 모델 S와 X에 대해 ‘지금 주문하세요’ 버튼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재고로 남아있는 흰색 모델 S 등 일부 차량은 여전히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중국 생산 모델은 제외…수입 차량만 직격탄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 3와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중국 내수용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주력 상품이다. 반면 모델 S와 모델 X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입되며, 이번 조치는 이 두 모델에만 해당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상호 관세를 대폭 인상하며 무역 전쟁을 재점화했다.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 중이며,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상향 조정해 보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수입 차량의 소매가격은 큰 폭으로 인상될 수밖에 없다.
판매 비중 적지만 상징성 커…중국 내 입지 흔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 3와 Y를 66만대 이상 판매했지만, 모델 S는 311대, 모델 X는 1553대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 대비 0.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모델 S와 X는 고가에다 출시된 지 오래돼 중국 소비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테슬라가 수입 모델 주문을 중단한 것은 중국 내 입지 약화와 무역 갈등의 영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분석했다.
현지 업체와의 경쟁 격화…중국 시장 점유율 위협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BYD를 비롯한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제품 노후화 논란 등도 겹치며 테슬라의 중국 내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생산량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올해 1분기 글로벌 인도량은 전년 대비 2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출하량도 22% 줄었다.
가격 유지 어려워…최대 45% 인하해야 경쟁 가능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려면 차량 가격을 약 45% 인하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차량 1대당 수만 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내 생산 모델이 고율 관세로 인해 현지 생산 차량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한편 테슬라는 10일 미국에서 ‘사이버트럭’ 장거리 후륜구동 버전을 출시했다. 가격은 6만9990달러로 기존 모델 중 가장 저렴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563~583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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